파스타는 이탈리아 국수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스파게티, 마카로니, 라자니아 등은 특정한 국수 종류이고, 봉골레, 까르보나라 등은 면으로 만든 요리의 이름이다. 이탈리아에는 파스타의 재료와 생긴 모양에 따라 지역별로 모두 160 종류의 파스타가 있다. 실처럼 생긴 보통 국수인 스파게티에서부터 튜브 모양의 마카로니, 그리고 리본 형태, 나비 모양은 물론이고 우리의 만두를 닮은 파스타에 이르기까지 생김새가 여러 가지이다.
파스타의 형태는 함께 먹는 소스와 어울리도록 디자인한 것이 와인을 마실 때 붉은 고기에는 레드와인, 흰살 생선에는 화이트 와인이 어울린다고 하는 것처럼 파스타의 형태에 어울리는 소스로 요리를 해야 제대로 된 맛을 즐길 수 있죠. 오늘은 파스타의 종류, 스파게티의 뜻, 마카로니의 뜻을 살펴보고, 스파게티의 유래와 종류별 특징을 살펴볼게요.
1. 스파게티의 뜻
스파게티는 끈이라는 뜻으로 파스타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스파게티이다. 전통 국수처럼 면발이 길고 둥근 파스타로 스파게티라는 말 자체가 실 또는 끈이라는 뜻이다. 스파게티는 토마토소스나 마늘 소스인 갈릭오일 등 대부분의 소스가 어울린다.여러 가지 소스의 스파게티 중에서도 독특한 것으로 먹물 스파게티가 있다. 오징어 먹물을 소스로 만든 파스타인데 베네치아에서 발달한 음식이다. 고대 로마에서부터 비롯됐다는 조리법인데, 오징어 먹물은 시각적 효과와 함께 바다의 맛을 살리기 위한 것이었다. 르네상스 시대, 막대한 부를 축적했던 베네치아에서 오징어 먹물을 이용해 미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동시에 시각적으로도 식욕을 돋우는 음식으로 발달했다.
2. 마카로니의 뜻
마카로니는 기계로 만드는 건조 파스타로 스파게티보다 훨씬 짧으며 가운데가 비어 있고 계란을 넣지 않고 반죽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탈리아의 파스타는 끈 혹은 실(string)이라는 뜻의 스파게티(spaghetti)처럼 주로 생긴 모양새에 따라 이름을 짓는데 마카로니는 어원이 확실치 않아 식품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많다. 마카로니는 이탈리아 남부 시실리 섬에서 발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으로 시실리 섬은 그리스, 아랍 등 외세의 지배를 받았던 지역이다. 그래서 마카로니의 어원을 아랍어에서 찾는 학자도 있다.
아랍어 짧은 국수라는 뜻의 ‘ma-qrun’은 원래 1인치 정도의 작은 벌레라는 뜻의 ‘inch worm’이라는 뜻이었다. 작은 벌레처럼 짧은 국수라는 뜻에서 마카로니라는 말이 생겼다. 또 하나는 그리스 말인 ‘makaria’에서 유래했다. 이 말은 ‘보리로 만든 음식(food made from barley)’라는 뜻도 되고 ‘축복받은 음식(food of blessed)’라는 뜻도 된다.보리 수프에서 발전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도 하고 장례식과 같은 특별한 행사 때에나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이었다고도 한다.
3. 스파게티 파스타의 종류와 특징
크림스파게티
까르보나라 잘게 썬 베이컨이 씹히는 크림소스로 유명한 파스타 알라 카르보나라(Pasta alla carbonara)의 유래 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먹을 것이 귀했던 이탈리아에서 사람들이 이탈리아 주둔 미군 부대에서 나오는 계란과 베이컨으로 크림 소스를 만들었고, 이 소스를 뿌린 스파게티를 이탈리아 주둔 미군들이 즐겨 먹었는데 이들이 고향인 미국으로 돌아 오면서 미국에 널리 퍼졌다는 설이 유력하다. 올리브 오일에튀긴 베이컨과 계란 파마산치즈 버터 등을 기본으로 만드는 스파게티 카르보나라는 20세기 중반 이후 개발된 스파게티로 그 이전의 레시피에는 요리법이 보이지 않는다. 또 다른 설도 있다. 스파게티 카르보나라에서 이탈리아어 카르보나라(carbonara)는 영어로 참숯 (charcoal)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스파게티 카르보나라가 만들어진 유래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숯과 관련된 일화가 많다.
알프레도
페투치네 알프레도(Fettucine Alfredo)는 임신과 출산으로 식욕을 잃은 부인의 입맛을 되찾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요리로 유명하다. 주인공은 알프레도 디 렐로(Alfredo di Lelo)라는 사람으로 1914년 로마에서 전통 로마요리로 잘 알려진레스토랑의 주인이자 주방장이었다. 임신했던 부인이 아이를 낳자 산후 조리 음식으로 아내가 평소 좋아했던 파스타를 해 주기로 했다. 그래서 파마산(Parmigiano) 치즈와 버터를 듬뿍 넣은 새로운 소스를 개발했다. 평소 부인이 즐겨 먹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버터와 치즈를 넣어 풍부한 크림 소스를 개발한 것이다.
그리고 이 소스를 계란과 밀가루로 반죽한 페투치네(fettucine)에 얹어 요리를 완성했다. 페투치네는 이탈리아 말로 작은 리본(little ribbon)이라는 뜻으로 가늘고 동그란 스파게티와 달리 단면이 넓적한 것이 차이다. 아내가 맛있게 먹고 식욕을 되찾은 모습을 보고 알프레도는 이 요리를 자신이 운영하던 레스토랑의 메뉴로 개발해 로마사람들한테 호평을 받았다.
봉골레 해물 파스타
봉골레(Vongole)는 조개를 뜻하는 이탈리아어다. 조개 국물을 기본으로 해 만들어내는 조개 소스 와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인상적인 봉골레 파스타는 이탈리아에서 인기 있는 파스타 중 하나다. 봉골 레 파스타는 올리브 오일을 두른 팬에서 마늘과 조개를 넣고 충분히 볶다가 적당히 익었을 때 면을 볶 아내면 완성되는 간단한 요리다. 토마토소스나 크림소스를 넣고 간을 하는 것이 아닌, 재료라고는 달 랑 조개 하나만을 사용하여 만들어 내기 때문에 때로는 밀가루 맛만 느껴지는 끔찍한 요리가 되기도 하며, 성의가 없으면 해감이 덜된 조개의 모래를 씹을 수도 있다. 재료만 놓고 보면 단순하게 보이는 봉골레 파스타는 이처럼 요리를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가득 담겨진 사랑스러운 파스타이다. 해안지역인 베네치아 지방에서 유명한 봉골레 파스타는 과거부터 바지락, 모시조개, 백합 등 바다에서 공수되는 다양한 조개를 이용하여 만들어졌다.
토르텔리니
우리나라 레스토랑이나 수퍼마켓에서 볼 수 있는 파스타 중에 우리가 설날에 먹는 만두와 비슷한 토르텔리니도 있다. 손톱만한 크기지만 그 속에는 만두처럼 고기나 야채, 치즈 등이 들어있다. 토르텔 리니는 배꼽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이탈리아의 미녀 루크레시아의 배꼽이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 에 그녀의 배꼽을 본따 파스타를 만들었다고 한다. 끝을 말아서 붙이는 우리의 설날 만두는 돈을 닮은 모양이라고 한다. 중국 무협영화에서 볼 수 있는 은자를 본 딴 것이라고 하는데 새해에 먹고 부자 되라는 의미가 있다. 비슷한 생김새의 만두지만 이탈리아 사람은 미녀의 배꼽을 연상했고 동양에서는 돈을 떠올렸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파스타
파스타가 지금의 스파게티나 마카로니처럼 국수 형태로 발전한 것은 11세기 무렵이다. 아랍을 거쳐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에서 현재와 같은 파스타로 발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량생산이 이뤄지면서 이탈리아 전국으로 퍼진 것은 19세기 후반이다. 국수의 원조를 중국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서역인 중앙아시아에서 발달한 음식이라는 견해가 유력하다. 중앙아시아에서 비롯된 면 요리가 서쪽으로는 아랍과 그리스를 거쳐 이탈리아로, 동쪽으로 는 중국에서 발전해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전해지면서 동서양 누들로드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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